한국동서발전이 발전회사 최초로 노사합의를 통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확정지었다.
2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25~26일간 진행된 동서발전 노동조합의 성과연봉제 확대 찬반 투표가 전체 조합원 1206명 중 97.1%가 참여해 찬성률 57.1%로 가결됐다.
동서발전 노조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안 가결은 조합원 1000명 이상 공기업 중엔 지난 22일 한국전력에 이어 두 번째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6개 발전회사 중 노사 단체협상을 거쳐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곳은 동서발전 뿐”이라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의 성과연봉제 확대안은 1~2급 간부직에 이미 도입된 성과연봉제를 비간부직(4급 이상)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과연봉의 비중은 3급 이상과 4급이 각각 30% 이상과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성과연봉의 차등폭은 3급 이상 2.1배, 4급은 2배다. 또 노사 동수로 ‘성과평가 제도개선 TF’를 운영해 성과연봉제에 따른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동서발전의 성과연봉제 도입에는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과 대변인 등을 지낸 김용진 사장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사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소별 순회 설명회를 여는 등 직접 직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150명이 참여한 노사합동 워크샵, 전 직원 1550명이 참여한 토론회 등을 거쳐 동서 像?노사는 공동 단체협상안을 마련했다. 지난 18일에는 노조와 공동으로 ‘동서발전 미래와 혁신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고민과 충정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해 조합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낸 노조 위원장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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