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2000만달러 규모
[ 김현석 기자 ] LS전선이 세계 전선업계 1, 2위의 텃밭인 유럽에서 잇따라 초고압 케이블 공급계약을 따냈다.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낮은 원가의 케이블을 활용해 거둔 성과다.
LS전선은 26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덴마크전력청과 2000만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덴마크전력청이 2017~2019년 설치하는 전력망에 쓰일 LS의 케이블은 LS전선의 베트남 법인인 LS비나에서 생산한다. LS비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 지역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함으로써 현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LS전선은 이달 초에도 해상풍력발전 세계 1위인 덴마크 동에너지에 3500만달러 규모의 송전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동에너지가 2020년까지 영국 요크셔 근해에 짓는 세계 최대 규모(1.2기가와트)의 풍력발전단지에 사용된다.
케이블 기술의 본고장인 유럽은 글로벌 전선업계 1, 2위인 프리즈미안(이탈리아)과 넥상스(프랑스)가 시장 대부분을 지배해 온 곳이다. 3위인 LS전선은 2008년에야 뒤늦게 현지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14년 8월 노르웨이 엔지니어링 업체와 케이블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2월 덴마크 전력청에 송전 케이블 공급, 3월 아일랜드 국영전력회사 ESB네트웍스와 220kV 송전 케이블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윤재인 LS전선 대표는 “유럽 국가들은 2030년까지 발전의 60% 이상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전력망을 설치하게 돼 송전 케이블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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