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즉시 다 구매할테니 설비 공장 더 지어달라"
글로벌 반도체기업들 '구애'
독보적 기술력 인정 받아 제품 출시 후 수출 4배 늘어
[ 이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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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내구성으로 차별화
박 대표가 이런 제안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상당수 글로벌 반도체업체는 이 제품의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쓴다. 실리콘 카바이드 링은 반도체 처리공정인 ‘드라이에칭’에 쓰인다.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1.5배 강하다. 비용 절감 효과는 두 배가 넘는다. 제품이 나온 이후 수출이 네 배가량 늘어 지난해 1479만달러를 해외에서 벌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사는 박 대표를 ‘제8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으로 선정했다.
◆실리콘 순도 높이는 독보적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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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한 2006년부터 상황이 조금씩 바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객사를 방문했다가 경영진으로부터 부품 내구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실리콘 링 부품이 제 역할을 못해서다. 설비에 투입되는 전력이 커졌기 때문에 더 높은 강도의 소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개발 5년 만에 양산 성공
티씨케이는 2008년 강도가 높은 고순도 실리콘 부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CVD를 활용해 마감만 하는 게 아니라 부품 소재 자체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처음엔 3년 안에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백 번을 시험했다. 그러나 원하는 내구성의 소재를 개발하지 못했다. 원천기술이 필요했다. 인력을 보강하는 등 연구 조직을 확대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2년 ‘기업부설연구소’ 인가를 얻은 이후 실리콘 가공기술과 저항조절기술 개 傷?성공했다.
개발을 시작한 지 5년 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 링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납품했다. 이듬해 미국 1, 2위 반도체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도 고객이 됐다. 올초에는 반도체 생산 비용 350억원을 절감한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전자로부터 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
티씨케이는 실리콘 카바이드 링 분야 세계 시장 1위다. 지난해 공장 증설에 이어 올 3월 220억원의 설비 증대 투자를 결정했다. 주문이 밀려 지속적인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19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올해는 50% 이상 성장이 목표다. 박 대표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며 “생산설비를 늘리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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