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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제2코엑스·한강 보이는 야구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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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잠실 종합개발계획

현 야구장·체육관 허물고
축구장 14개 합친 규모 국내 최대 컨벤션 시설 건립
한강변 3만5000석 야구장도



[ 강경민 기자 ] 2025년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10만㎡ 이상의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이 들어서는 ‘제2코엑스’가 건립된다. 국제 규격 축구장(7140㎡) 14개를 합친 규모로, 현 코엑스 전시면적(3만5287㎡)의 세 배가 넘는 국내 최대 컨벤션 시설이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공연·엔터테인먼트, 수변 문화여가 공간이 어우러진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중심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종합계획을 25일 확정해 발표했다. 총 사업비는 2조8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1조원은 현대자동차가 낸 옛 한국전력 부지 공공기여금으로, 나머지는 민간 투자로 충당한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제외한 야구장, 수영장, 실내체육관을 허물고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15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인근 코엑스와 SETEC,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연계해 이 일대를 국?비즈니스 교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야구장은 지금보다 북서쪽으로 옮겨 한강변에 다시 짓는다. 바닷가에 들어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관람석은 2만6000석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석으로 늘어난다. 돔구장으로 건설할지 여부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께 결정할 계획이다.

주경기장은 리모델링해 판매·편의시설, 박물관, 스카이데크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실내체육관(1만1000석)과 수영장은 실내스포츠 콤플렉스로 통합해 신축한다.

인근 한강변과 탄천은 문화여가 공간으로 바뀐다. 올림픽대로 400m 구간과 탄천 동·서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을 잇는 데크를 설치한다. 데크에는 카페와 문화공간, 수상레저시설 등이 들어선다.

학생체육관과 수영장을 철거하고 전시·컨벤션 시설 및 호텔을 신축하는 1단계 사업은 2019년 시작해 2022년에 마칠 계획이다. 지하화한 올림픽대로 위에 보조경기장을 짓고 한강과 탄천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은 2023년에 끝난다. 야구장을 옮기고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짓는 3단계 사업은 2025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로 연평균 약 1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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