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서 스승, 친지 초청 ‘사회 새출발’기념축제 승화
하와이 이민 1세 모금의 창업이념도 되새겨
학사복도 새 디자인 졸업식 새 패러다임 보여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가 올해부터 학부와 대학원의 졸업식을 개교기념일 하루전인 이달 23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개교기념일은 4월 24일이지만 올해는 이날이 일요일인 탓에 많은 졸업생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하루 앞당겨 졸업식을 열게 됐다.
올해 개교 62주년을 맞은 인하대가 일반 대학과 같이 매년 2월, 8월 두 차례 열었던 졸업식을 4월에 한번만 열기로 한 것은 졸업식의 참뜻을 되찾기 위해서다. 썰렁한 교정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기 급급한 형식적인 졸업식을 지양하겠다는 것.
최순자 총장은 “4월 졸업식은 봄날 모교 본관앞 잔디밭에 스승과 졸업생과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축제분위기에서 졸업생들의 ’사회 새출발‘을 하는 자리를 기념하고 더욱이 개교기념일에 맞춰 학교 설립배경과 창업이념을 되새겨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1903년 먹고 살기 위해 할수없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민 1세 동포들이 ‘배워야 산다’는 애환이 서린 모금으로 1954년 ‘인하공과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그래서 학교 이름도 ‘인천’과 ‘하와이’ 앞자를 딴 ‘인하’(仁荷)다.이후 1968년 고 조중훈(1920-2002) 한진그룹 회장이 학교법인 인하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1971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인하대는 또 이번 새로운 졸업식에 맞춰 학사복 디자인도 바꿨다. 기존 검정색에서 학교심볼 색상이자, 청춘을 담은 희망의 파란색 학사복으로 변경해 ‘혁신과 도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총장 인사말에 이어 졸업생을 위한 특별강연도 준비했다. 명사가 깜짝 방문해 특강을 한다. 이어 강일형 인하대총동창회장의 격려사, 졸업생 대표의 답사, 교수 중창단의 축가로 진행된후 피날레로 참석자 모두 종이비행기와 학사모를 날리며 마무리한다.
이날 졸업식에는 학사 2704명, 박사 89명, 석사 746명, 최고경영자과정 17명 등 총 3556명에게 학위가 수여된다.
인하대는 올해 졸업식은 4월에 한번만 열지만 박사·석사·학사과정 졸업생에 대한 전·후기 학위증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2월 19일, 8월 19일 발급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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