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스프, 1조 투자 보류…일본 기업, 호텔 건립 무산
SK에너지·종합화학, 석유화학설비 고도화 철회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 하인식 기자 ]
울산시와 약속한 외국 기업이 투자를 포기하거나 울산공단 내 입주 기업이 투자를 철회하는 등 울산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투자를 약속한 국내외 기업들이 이달 들어 신규 투자 계획을 잇따라 거둬들이고 있어 울산시의 투자유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는 2014년 3조723억원, 지난해 3조3760억원을 유치했지만 올 들어 3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줄어든 693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울산시는 김기현 시장을 단장으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럽과 일본을 방문하기로 한 투자유치 일정을 현지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김 시장은 당초 세계적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그룹을 방문해 SKC 울산PO(산화프로필렌) 공장 증설에 대한 1조원대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바스프 측의 보류 요청으로 업무협약 일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에 비즈니스호텔을 짓기로 한 일본의 대형 호텔그룹인 A사도 자금조달 어려움 등을 이유로 포기했다. 시와 A사가 지난해 10월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A사는 수백억원을 투자해 300~35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짓고 직원 모두를 울산 시민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도 당초 울산공단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최근 중국과 중동 등에서의 석유화학설비 신설·가동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울산공단 내 고도화 석유화학설비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SK에너지는 2010년 울산 용연동 47만7609㎡ 부지에 석유 관련 정제시설을 2018년 말까지 짓기로 하고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까지 받았다. 이 부지는 SK에너지가 2008년 5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공장과 인접한 곳에 고도화 시설을 증설하겠다며 시에 자연녹지를 산업용지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곳이다. 시는 당시 공해차단녹지를 훼손한다는 우려에도 환경부 등 정부 관련 부처를 설득해 2010년 10월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과 실시계획을 승인받았다. 시 관계자는 “SK 측에 수차례에 걸쳐 사업 철회를 만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석유화학 분야의 경영난이 예상외로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도 부곡동 43만6862㎡ 부지에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시설을 2018년 말까지 짓기로 한 계획을 거둬들였다. 울산시는 SK와 삼성SDI, LG 등 울산에 사업장을 둔 상당수 대기업이 울산 투자 확대보다는 중국 등 해외 신산업 투자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유연한 노동생산성 확보 등을 통해 울산공단 내 투자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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