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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중국의 '전자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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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700달러씩 주고 스마트폰 왜 사죠? 200달러에 지문인식까지 되는데…"

김현석 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 김현석 기자 ] “왜 600~700달러씩 내고 스마트폰을 사야 하나. 우리 제품은 200달러 미만으로 저렴하지만 성능 면에서 글로벌 기업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웨이만 람 ZTE 부사장은 중국 선전에서 20일 개막한 제1회 중국전자전시회(CE 차이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찾은 외신기자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전자업계에 팽배한 자신감을 대변한다”는 게 박람회에 참석한 중국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제 중국 전자제품은 싼 가격에 품질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하이얼 하이센스 메이디 TCL 등 중국 전자업체는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 등 글로벌 브랜드의 가전사업 부문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품질, 가격에 인지도 높은 브랜드까지 갖춰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이날 CE 차이나가 열린 선전컨벤션센터에서는 가상현실(VR) 등 신기술과 싼 가격대로 무장한 중국 벤처기업 제품이 주목받았다. 돌도는 선글라스처럼 가볍고 얇은 VR 기기 ‘돌도글래스V1’(사진)을 선보였다. 이 회사 리강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LG전자, 오큘러스의 VR 기기는 무게가 300g이 넘어 헬멧처럼 무겁고 크지만 우리 제품은 78g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테키는 삼성 VR처럼 스마트폰을 끼워 작동하는 VR 기기를 대당 15달러에 내놓았다. 송다웨이 매니저는 “삼성 VR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값은 훨씬 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OKAA는 4K 해상도의 스포츠카메라를 75달러에 출시했다.

이번 CE 차이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를 주관하는 독일 메세베를린이 주최했다. 옌스 하이데커 메세베를린 부사장은 “중국 중산층이 급속히 성장하며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적어도 5년 내 중국 선두 업체가 삼성전자 LG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전=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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