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사과…홈플러스도 보상
유족 측 "때늦은 조치"
검찰, 19일 옥시 관계자 불러 조사
[ 정인설/박한신 기자 ]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이후 5년 만에 관련 업체 중 가장 먼저 사과했지만 유족은 “때늦은 사과”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에 피해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100억원의 피해 보상 재원을 준비하겠다”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실장은 “롯데마트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검찰에 잘 보이기 위해 뒤늦게 사과한 것”이라며 “롯데마트가 자체적으로 피해자신고센터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도 이날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며 “검찰 수사가 끝나면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2001년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생산한 데 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각각 2004년과 2006년에 자체상표(PB) 형태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이후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2011년 업체들은 가습기 살균제를 전량 회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은 19일 오전 옥시 실무자를 출석시켜 법인 고의 청산, 연구보고서 조작, 유해성 은폐 시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외에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와 홈플러스, 원료 물질 공급사인 SK케미칼 등이 수사 대상이다.
정인설/박한신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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