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가 14일 발표한 실적자료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의 중심은 매출액이다. 위메프는 작년에 전년대비 70% 증가한 2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티몬을 제치고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라선 것이다.
티몬은 즉각 자료를 냈다. 티몬 관계자는 “업계 사람들은 위메프가 그 정도 실적을 낼 수 없다는 걸 다 안다”며 “추산해보면 위메프는 매출액 600억원가량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티몬측의 주장은 이렇다. 위메프 발표한 실적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즉 마케팅비용이 1000억원 가량인데, 이는 업계 평균에 비해 너무 액수가 크다는 지적이다. 티몬과 쿠팡의 작년 마케팅비용은 각각 690억원과 600억원 정도다. 티몬측은 위메프가 마케팅비용에 할인쿠폰으로 지급한 비용을 포함시켜 매출을 부풀린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예를들어 소비자가 1000원짜리 물건을 주문 할 때 쿠폰을 사용해 300원을 할인받아 700원에 결제했다면 티몬과 쿠팡은 할인쿠폰을 제외한 700원을 매출로 계산했지만 위메프는 1000원을 매출로 계산했다는 주장이다.
티몬은 위메프의 서비스매출원가가 늘어난 것도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오픈마켓 수수료인 서비스매출은 2014년 1180억원에서 작년 1146억원으로 약간 감소했는데, 2014년 700억원대였던 서비스매출원가는 940억 愎酉?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는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원가율이 23%포인트 늘어났다는 의미다. 티몬측은 소셜커머스 3사의 오픈마켓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에 원가율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티몬측은 위메프가 할인쿠폰비용을 마케팅비용과 서비스매출원가에 각각 400억원과 200억원가량 포함시켰다고 주장한다. ‘매출액 600억원 조작설’의 근거다.
위메프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할인쿠폰 비용을 매출액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서비스 매출이 하락한 것도 에누리비용을 차감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몬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명예훼손감이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티몬은 “차라리 위메프측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서 의혹이 분명하게 밝혔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매출 부풀리기 의혹은 작년에도 있었다. 작년에 위메프가 2014년 실적을 발표했을 때도 티몬은 매출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공시를 정정할 것을 권고했고, 위메프는 1800억원이었던 매출을 1200억원으로 고쳤다.
업계에서는 2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티몬과 위메프가 실적발표를 놓고 공방을 벌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업계 순위가 중요한데 1위업체 쿠팡과는 매출액 차이가 크기 때문에 2위를 두고 양사가 다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위업체에 선뜻 자금을 내어줄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며 “스타트업 특성상 투자가 끊기면 헐값에 팔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두 업체가 실적 수치에 민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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