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 바란다
대학 새내기 박준하 씨
창업정책 유행 따라 바뀌어…맞춤형 취업·창업 지원 절실
경단녀 손지연 씨
여성 경력·적성 고려 않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실망
다문화 여성 호민희 씨
투표 방법·장소 잘 몰라 혼란…다문화 주민에 세심한 관심을
[ 김동현 / 마지혜 / 황정환 기자 ]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기 바랍니다.”
“여행사 직원이나 어학학원 강사 등 이민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4·13 국회의원 선거일. 남다른 결의를 다지며 투표에 참여한 ‘2030 유권자’를 만났다. 창업에 도전하는 새내기 대학생, 재취업에 나선 경력단절 여성, 다문화 이주민 여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20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조목조목 풀어놨다.
창업을 준비 중인 대학 새내기 박준하 씨(20·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1년)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투표했다. 이른 아침 서울 낙성대동 제2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박씨는 “후보들의 공약 ?꼼꼼히 읽고 비교했다”며 “청년 창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꿈은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우주여행에 도전한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 같은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이다. 대학 입학 전에도 각종 창업 경진대회를 빼놓지 않고 찾아 다녔다. 지난달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창업 동아리인 ‘서울대학생벤쳐네트워크’에 가입했다. 그는 한국의 창업정책이 원칙 없이 유행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정부의 창업 지원이 작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올해는 인공지능(AI)에만 맞춰져 있다”며 “창업 준비자들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손지연 씨(35)는 네 살, 두 살짜리 자녀에게 점심을 먹인 뒤 서울 행당2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손씨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사회 복귀 지원에 열의가 있는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국내 명문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와 방송사 아나운서 및 기자로 활동했다. 결혼 후 2012년 첫 아이가 태어나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양육에 전념했다. 지난해 다시 취업 기회를 노렸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손씨는 “공공기관과 언론사 등 10여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며 “간신히 면접까지 올라가도 ‘아이를 어떻게 할 거냐’ ‘퇴근이 늦을 수 있는데 괜찮겠냐’ 등 곤란한 질문들만 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의 경력단절 여성 지원 정책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여성의 적성과 경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기업들도 정부 눈치를 보며 극소수 여성만 생색내기로 뽑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구 다산동에 사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 여성 호민희 씨(30)는 우여곡절 끝에 첫 투표를 경험했다. 투표 안내문에 적힌 자신이 투표할 장소를 정확히 보지 못한 호씨는 다산동 제1투표소인 동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선거인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 지정 투표소가 제4투표소인 인근 경로당임을 알고 발걸음을 옮겼다. 투표장에 도착해서도 지역구 후보 기표와 비례대표 기표를 서로 다른 천막(기표소) 안에서 해야 하는 줄 알아 혼란을 겪었다.
호씨는 “새로 선출될 국회의원들이 다문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홉 살과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를 둔 그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멘토링을 많이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마지혜/황정환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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