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멕시코 방문
한·멕시코 정상회담
양국 경제인 400명 비즈니스포럼
박 대통령 "우리의 길 함께 만들자"…스페인어로 말해 큰 박수
[ 장진모 기자 ]
멕시코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멕시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의 개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올해 중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해 나갈 여지는 여전히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실무협의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마련해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기아자동차와 누에보레온 주(州)정부 간 문제점이 만족스럽게 해결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멕시코 투자환경에 대한 신뢰제고 차원에서 연방정부가 적극 중재해 원만히 해결해달라”고 요청 杉鳴?청와대는 전했다.
누에보레온주는 2014년 기아자동차의 투자 결정 시 부지 제공, 세금 면제, 전력·용수 설치 등 모두 4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6월 새로운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이를 번복해 공장 정상가동에 차질이 생겼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기아차 간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멕시코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우리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훈토스 바모스 아시엔도 카미노(Juntos vamos haciendo camino)”라고 스페인어를 구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멕시코는 아스텍(Aztec) 타이거라는 말처럼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매년 경제성장률을 높여가고 매달 3만5000개가 넘는 창업이 일어나는 역동성을 지닌 곳”이라며 “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뜻하는 아미고(amig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TA에 거는 경제인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며 “하루빨리 FTA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포럼에는 우리 측에서 박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대한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멕시코 측에선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경제부 장관, 발렌틴 디에스 모로도 무역투자기술위원회 회장 등 정부 인사와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멕시코시티=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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