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인위적 공천배제·사천 논란 '후유증'
새누리 단수공천·우선추천 12곳중 10곳이 경합·열세
추경호·정종섭 2명만 앞서가
더민주 전략공천 11곳서 약세…양향자·김병관 등 크게 밀려
표창원·최명길은 '박빙 승부'
[ 손성태/김기만 기자 ] 여야에서 전략공천된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중 상당수가 4·13 총선을 불과 8일 남겨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권에서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교체 여론을 의식한 양당의 인위적인 컷오프(공천 배제) 경쟁의 후유증으로,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을 대거 투입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당론을 접고 단수 및 우선추천으로 폭넓은 전략공천을 단행했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참담하다. 호남 등 야당 텃밭을 제외한 12곳 전략공천 후보 중 대구 달성의 추경호 후보와 대구 동갑의 정종섭 후보만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을 뿐 10곳 전부가 백중 또는 열세지역으로 분류된다. 3선의 서상기 의원을 탈락시킨 대구 북을의 판세는 열세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추천을 받은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는 지지율에서 더 适?비례대표 출신인 홍의락 무소속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
전략공천의 빈자리를 찾기 위해 컷오프한 현역들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텃밭’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 용산에서 탈락시킨 진영 의원은 더민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해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28일자 조선일보 조사에서 진 후보와 황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4.7%와 30.9%였다. 서울 은평을과 대구 수성을에서 공천 배제된 이재오 후보와 주호영 후보도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청년우선 추천으로 공천장을 받아든 서울 노원병의 이준석 후보는 종반으로 갈수록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는 무소속 장제원 후보는 물론 배재정 더민주 후보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물 영입의 전략공천 1호인 안대희 후보도 서울 마포갑에서 힘을 못 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더민주도 전략공천지역 13곳 중 2곳을 제외한 11곳에서 밀리고 있다. 재선의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한 서울 마포을에서는 손혜원 후보가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여론조사(조선일보)에서 손 후보(22.9%)는 김 후보(29.9%)에게 7%포인트 차이 열세를 보였다. 광주 서을의 양향자 후보는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1호로 영입한 경기 용인정의 표창원 후보와 서울 송파을 최명길 후보는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을 컷오프한 서울 동작갑, 광주 북갑, 세종, 서울 도봉을, 서울 중·성동을 등 지역은 새누리 怜?무소속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 이들 지역구는 야당 후보 간 지지율을 합산해도 새누리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선거는 이기는 게 명분인데 여론의 눈높이에만 맞추다 보니 공천단계에서부터 지는 싸움을 했다”고 비난했다.
손성태/김기만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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