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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뛰는 명태가 미국에선 '잡어'?…국내 상륙한 알래스카 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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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30% 싸게 판매


[ 강진규 기자 ] 롯데마트에서 건해산물 상품을 개발하는 김도율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미국 출장 중 멸종위기에 몰린 국산 명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미국 알래스카에선 명태가 ‘잡어’ 취급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계속 값이 오르고 있는 명태가 저렴한 생선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알래스카행을 결심했다.

김 MD는 “국내 명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산과 비슷한 품질의 동태가 가격은 15%가량 저렴했다”며 “항공 직송이 가능한 물류회사를 발굴해 동태 10억원어치를 들여오는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김 MD가 들여온 알래스카산 동태(사진)는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소백산 덕장’에서 3개월간 건조 작업을 거쳤다.

이 제품은 7일부터 롯데마트 전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300g짜리 한 팩당 가격은 1만3900원이다. 김 MD는 “러시아산 황태채에 비해 1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13일까지는 9900원에 판매한다.

명태는 매년 20만t가량이 소비되는 ‘국민 생선’ 중 하나다. 잡은 상태 그대로 얼리지 않은 생태, 얼린 상태로 유통하는 동태, 말린 북어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

하지만 국내산 명태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40년대 연 25만t을 기록한 명태 어획량은 1970년대 연 7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7년 이후부터는 어획량이 1~2t에 불과하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명태 물량의 90%가량은 러시아산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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