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8일(0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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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올 들어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을 차환(새 채권을 발행해 갚음)하지 못하고 연달아 현금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요 채권 매수자였던 하이일드펀드들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손실을 우려해 갑작스럽게 등을 돌린 탓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종합패션업체인 이랜드월드와 아울렛업체인 이랜드리테일은 올 들어 신규 발행 없이 모두 3건의 회사채를 만기 상환했다. 지난 달 2건 350억원어치와 이달 15일 200억원어치를 모두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와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에만 16종(각각 10종, 6종)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비우량 회사채 발행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힘입은 하이일드펀드의 수요 덕분이다. 2014년부터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로 채우는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룹 현금창출원(cash cow)이었던 중국 사업 이익률이 눈에 띄게 꺾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떨어뜨렸다. 5년만의 조정이다. 아울러 적극적인 재무안정성 강화 조치가 없을 경우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하이일드펀드들이 이랜드 회사채를 기피하기 시작했다”며 “만기도래 물량이 많아 자금압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올 4~12월 216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이랜드그룹은 부족한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해 기업형슈퍼마켓(SSM)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매각,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선 킴스클럽과 강남점 가치를 1조~1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회사채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자산매각 배경에 대해 “시장의 경고를 거듭 무시하고 사업을 확장했다가는 정상 경영이 어려워질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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