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RCPS 발행시 계약에 따라 연말까지 상장예심 청구해야
RCPS 투자했던 현대증권 주관사 선정
최종 상장 가능성 낮아..IB업계 "회사가 아직 상장 확정하기 않아"
이 기사는 03월30일(0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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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실제 회사가 상장에 나설 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4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할 때 투자자들과 맺은 특약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일단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일 뿐, 실제 상장을 할 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8일 “상장 주관사로 현대증권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현대증권과 IPO 주관사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이 계약 체결을 채 끝내기도 전에 현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2조원대로 추정되는 대형 IPO 주관사를 다수의 증권사가 참여하는 공개 경쟁 입찰방식이 아닌 일종의 ‘수의계약 방식’으로 뽑는 것도 일반적인 절차와는 크게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증권을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IPO ‘빅3’ 증권사를 포함해 어느 증권사도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지 못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2014년 3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과 맺은 특약 때문에 서둘러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특약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3월까지 IPO 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연말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랜드리테일은 18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조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IB본부 관계자는 “RCPS 특약에는 이랜드리테일이 IPO 주관사를 선정할 때 투자자들과 합의하도록 돼 있다”며 “이에 따라 현대증권 등 RCPS에 투자했던 일부 증권사 외에 다른 업체들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진정으로 상장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의 IPO 부서장은 “이랜드리테일은 아직 IPO를 할지 말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IPO를 포함해 여러가지 자금조달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