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출신
올들어 수익률 3위 올라
"2020년 자산 두배로…톱5 진입"
[ 허란 기자 ] NH-CA자산운용이 국민연금 출신 운용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NH금융지주 회장을 맡을 당시 통상 농협은행 출신을 임명하던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기용한 것이 운용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한동주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용역(펀드매니저)에게 1등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역설적이게도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1등을 독려하지 않는다. 대신 ‘상위 30%’를 강조한다. 그는 “수익률 1등은 안정적인 운용 원칙을 어기고 특정 업종에 치우쳐 투자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매년 수익률 상위 30% 안에 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다보면 3년 뒤에 전체 3위 안에 든다는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NH-CA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수익률 순위에서 전체 운용사 중 3위(1.12%)를 차지했다. 수탁액은 29조원으로 2014년 말 대비 12조원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운용 과정을 확립하고 운용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결과다. 한 사장 체제에서 운용역 수는 25명에서 47명으로 늘었고 글로벌솔루션본부 대체투자본부 등 4개 본부가 새로 생겼다.
한 사장은 누구보다도 운용을 잘 아는 CEO지만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1987년 대우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12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은 데 이어 동부자산운용 운용본부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12년을 운용업계에서 일했다. 그는 흥국자산운용 대표 시절 3년간 운용역 회의에 딱 한 번 들어갔으며 NH-CA자산운용에서도 지난 1년간 회의에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한 사장은 “운용을 직접 해봤기 때문에 운용역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며 “CEO는 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운용을 도와주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CEO가 시장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다 보면 아무래도 운용역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융업이 제조업의 자금조달 창구에서 주요 투자자 역할로 바뀔 것이라는 게 한 사장의 진단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업이 은행업 위주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NH-CA자산운용은 2020년까지 자산 규모를 지금의 두 배 이상인 60조원으로 늘리고, 업계 5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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