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촬영지 - 강원도 정선
‘태양의 후예’ 국내 촬영지 삼탄아트마인
태양의 후예 국내 촬영지인 태백의 옛 한보탄광, 정선 삼탄아트마인, 경기 파주의 캠프그리브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탄광을 개조해 예술공간으로 만든 삼탄아트마인은 드라마에 노출된 이후 관람객들이 배로 늘었다.
삼탄아트마인,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
태후에서 군대 막사로 활용된 삼탄아트마인은 1964년부터 운영됐던 삼광탄좌 정암공업소 시설이었다. 전성기엔 수천만t의 무연탄을 생산하며 1960~1970년대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됐다. 2001년 문을 닫은 뒤 2013년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사업’ 계획과 전시연출가 고 김민석 대표의 노력으로 예술문화센터로 부활했다.
삼탄아트마인은 삼척탄좌의 줄임말인 삼탄(Samtan)에 예술(Art)과 광산(Mine)을 합친 이름이다. ‘문화예술을 캐는 광산’이라는 뜻이다. 4만9000m의 너른 땅에 흩어져 있던 여러 건물들은 낡고 빛바랜 옛 모습을 보존하는 한편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2013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사무동으로 쓰던 4층짜리 건물엔 갤러리, 역사관, 작가 레지던시 스튜디오, 예술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작가들이 장기간 머물며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15개의 방은 각각 유럽·아프리카·아시아 등의 ‘테마 룸’으로 꾸며졌다. 카페는 모든 좌석을 창쪽으로 배치해 사철 달라지는 함백산의 풍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탄광 시절의 서류와 장비 등을 전시한 삼탄역사자료실에서는 당시 광부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흔적과 소생’이라 이름 붙인 이곳에서는 과거의 ‘흔적’들이 현대미술과 만나 새롭게 ‘소생’한다. 광부들이 석탄 먼지를 씻어내던 샤워실엔 수도꼭지마다 엑스선 사진이 처연하게 걸려 있다.
탄광 모습 그대로 살린 박물관
복도를 따라가면 지하 600m 수직 갱도로 들어가는 조차장에 이른다. 광부들이 ‘죽음의 문’이라고 불렀던 곳, 때론 삶과 죽음이 허망하게 갈린 그곳에는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차가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 서 있다. 탄차와 선로·업무 상황판 등 당시의 분주한 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특별히 꾸미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박물관이다.
탄을 캐는 장비를 고치던 정비공장은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공장이었던 곳 繭?층고가 무척 높고, 정비기기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토랑 옆 수평갱도는 와인 저장고가 됐다. 고 김민석 대표가 모은 약 10만 점에 이르는 원시미술품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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