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 직접 재원 조달 예정
[ 김하나 기자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0만 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한다. 대한민국 건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가 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마제드 알-호가일(Majed Al-Hogail)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10년간 10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MOU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4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Ministry of Housing)가 발주하고 사우디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게 된다. 수도인 리야드(Riyadh) 공항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곳에 분당신도시 2배 규모(38㎢)의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 신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10년간 총 10만 가구의 주택과 신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로 조성된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180억~200억 달러(한화 약 21조~2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즉위한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Salman bin Abdulaziz)국왕이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공약사업이다. 사우디 정부가 직접 재원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건설사인 SAPAC(Saudi Pan Kingdom for Trading, Ind. & Contracting) 컨소시엄이 맡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구는 약 300만명(2014년)으로 연간 1.5%의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도 리야드에만 6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대도시 유입 인구에 비해 주택보유율은 60% 정도로 현저히 낮다. 갈수록 주택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주택부를 신설하고 지난 1월, 향후 7년간 약 4000억 달러(약 464조원)을 투자해 15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MOU 체결식에 발주처인 사우디 주택부의 마제드 알-호가일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한 점도 이러한 사우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건설은 1890년대부터 미국 뉴욕 트럼프월드타워를 비롯하여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등 해외 곳곳에서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한화건설 또한 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 등의 국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수행한 바 있고 101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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