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 권째 발간
[ 김인선 기자 ] “법조계에선 소송을 ‘생물’이라고 합니다. 당사자의 주장과 반박을 통해 공방이 펼쳐지고 다양한 형태의 소송으로 파생되기 때문이죠. 독자들에게 복잡다기한 소송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광석 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 대표(47·사법연수원 26기·사진)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사소송 기록책》을 열권째 펴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3년 2월 첫 번째 책이 나온 이후 3년 만에 10권을 발간했다. 실제 소송 과정에서 사용된 변론서면 등이 첨부돼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누구나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
최 변호사는 “일반 독자, 초임 변호사, 나 홀로 소송하는 사람, 법학도 등 소송 진행 과정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지만 실제로 소송이 어떻게 시작되고 매듭지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소송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송 기록을 모아 책으로 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마음은 먹었으나 진행 과정이 쉽지 맛?않았다. 최 변호사는 “의뢰인을 설득해 동의받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며 “상대방 측 서면은 저작권 때문에 책에 첨부할 수 없었지만 원고 측 서면만으로도 재판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법무법인 율촌, 화우를 거쳐 2000년 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를 차렸다. 지난 15년간 건물이나 토지 명도소송, 공유물분할소송, 분양대금반환소송 등 부동산 사건에 전념했다. 최 변호사는 “분쟁은 대체로 재산 문제로 일어나는데 우리나라 회사와 개인이 갖고 있는 재산의 70%는 부동산”이라며 “부동산 분야 전망을 보고 이쪽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앞으로도 무료로 책을 낼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45권 정도 책을 썼는데 초창기엔 유료로 발간했지만 큰 수익이 나지는 않더라”며 “굳이 돈을 받고 파는 것보단 더 많은 독자가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무료로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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