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위·린시위 등 기량 '쑥쑥'…차세대 스타로
[ 이관우 기자 ] “와! 공 진짜 무섭게 치네!”
지난 13일 중국 선전의 미셜힐즈GC 둥관 올라사발코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올해 첫 정규투어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한 한 중국 선수가 드라이버 티샷을 하자 갤러리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공이 280야드쯤 빨랫줄처럼 날아가 30m 안팎의 좁은 페어웨이에 정확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한국 선수들이 좌우 해저드를 피해 우드로 안전하게 끊어간 것과는 다른 공격적 행보였다. 티샷을 지켜본 김재열 프로(SBS 해설위원)는 “앞으로 저 선수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중국의 ‘차세대 스타’ 류위(20)다.
2014년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에 입문해 통산 2승을 올린 류위는 한국과 중국, 유럽여자프로 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 내내 한국 선수들과 우승컵을 다퉜다. 3라운드까지는 6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도 뛰고 있는 그는 175㎝의 큰 키와 렉시 톰슨(미국)처럼 빠르고 거침없는 스윙으로 경쟁자를 압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이 ‘K골프’의 경계대상 1호로 걀으0?있다. LPGA 통산 4승의 펑산산(27)이 고군분투하던 중국 여자프로골프계에 실력과 배짱으로 무장한 젊은 선수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펑샨샨 키즈’로 올해 LPGA 풀 시드를 따낸 린시위(20)도 그중 한 명이다. 세계랭킹 43위인 그는 지난달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클래식에서 10위에 오르며 챔피언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중국 블루베이LPGA 대회에서는 1,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5세 때 중국 최연소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그는 10대 때 이미 통산 3승을 거둔 중국의 희망이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을 수석합격한 펑시민(21)도 지난달 LPGA 투어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7언더파 공동 6위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어깨를 나란히 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전욱휴 프로는 “펑산산의 성공에 자극받은 실력파 중국 아마추어 선수의 조기 유학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은 실력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LPGA 순위표 상단을 이들이 점령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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