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연장 접전 끝에 요코하마타이어 우승
상금랭킹 2위로 올라…상금왕 2연패 '시동'
[ 이관우 기자 ] ‘스마일 캔디’ 이보미(28·혼마골프·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올 시즌 첫 승리를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보미는 13일 일본 고치현 도사CC(파72·6217야드)에서 열린 요코하마타이어골프토너먼트 PRGR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약 8억4000만원)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이보미는 동타를 친 가시와바라 아스카, 이지마 아카네 등 2명의 일본 선수와 연장 4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결국 네 번째 연장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보미는 파에 그친 일본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6승째. 1440만엔(약 1억51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이보미는 총상금을 1900만엔으로 늘려 상금랭킹도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J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둔 이보미는 한 해 상금 2억349만엔(약 22억원)을 벌어 남녀 통틀어 일본 골프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이보미는 지난 시즌보다 두 달여 일찍 시즌 첫 승을 올림으로써 JLPGA투어 2년 연속 상금왕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치열해지고 있는 한국 선수 간 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랭킹 18위인 이보미는 한국 선수로는 김효주(12위)에 이어 8위에 올라 승수 쌓기가 절실하다.
선두 김하늘(28·하이트진로)에 3타 뒤진 6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보미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와의 격차를 2타 차로 좁혔다. 후반 18번홀에서 1타를 더 줄인 이보미는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를 추격해온 가시와바라, 이지마와 동타를 이루며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반면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김하늘은 최종일 전반에만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통산 2승’ 달성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파5에서 짧은 퍼팅을 놓치는 등 1, 2라운드에서 볼 수 없던 퍼팅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1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하며 2승 전망을 밝힌 김하늘은 동갑내기 친구 이보미에게 막판 우승컵을 내주면서 2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1988년생인 이보미와 김하늘은 매일 피트니스 훈련을 같이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도 연장전을 치러 2012년부터 5년 연속 연장전 승부로 우승자를 가리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요코하마타이어골프토너먼트 대회는 2012년 이보미가 우승한 데 이어 2013년 전미정(34), 지난해에는 이지희(27)가 챔피언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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