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기/강현우 기자 ]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 최강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공지능발(發) 4차 산업혁명’이 급속히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상보다 빠른 AI 발전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융합해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자동차·의료·금융업계 등에서도 ‘인공지능 빅뱅’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증기기관이 블루칼라의 일자리를 빼앗았듯, AI 빅뱅이 화이트칼라의 직업을 위태롭게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1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크루즈오토메이션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한 카일 보그트가 2013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와 MIT가 있는 케임브리지에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R&D) 거점인 도요타연구소를 열고 자율주행뿐 아니라 로봇 등에 적용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AI를 적용한 이미지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해 운전 중 집중하지 않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운전자에게 주의 ?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 선두주자 격인 IBM은 엄청난 양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는 기술을 싱가포르 태국 등의 병원에 적용하고 있다.
이호기/강현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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