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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의 공직사회 '색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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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중고차
"장·차관 관용차는 왜 모두 검은색인가"

파란색 넥타이·셔츠
"희망 상징하는 색으로 국민에게 신뢰주고 싶다"

오렌지색 로고·사무실
"신선·발랄한 색으로 보수적인 공직사회 개혁"



[ 강경민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장·차관을 위한 VIP 주차장에 검은색 대형 관용차가 빽빽이 주차된 가운데 은색 에쿠스 차량 한 대가 청사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장·차관들의 관용차 색깔은 암묵적으로 모두 검은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이다. 이 처장은 기자와 만나 “장·차관 관용차는 왜 항상 검은색이어야 하느냐”며 “공직 사회의 이런 고정관념을 작은 것부터 없애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의 ‘색깔 혁신’이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2014년 11월 취임 직후부터 넥타이, 셔츠 등 자신의 옷차림부터 시작해 부처 사무실 벽면, 부처 로고 등에까지 다양한 색깔을 적용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튀는 패션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색깔 혁신을 통해 보수적인 공직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이 처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인사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처장은 지난달 초 자신의 관용차를 은색 에쿠스로 바꿨다. 이전에 쓰던 차량의 리스 기간이 끝난 데다 고장이 잦았기 때문이다. 정부 관용차를 교체할 때 대부분 새 차량을 리스하는 것과 달리 이 처장이 선택한 차량은 2013년 5월 출고된 중고차였다.

새 차를 리스한 것에 비해 한 달에 100만원가량이 절감된다는 것이 인사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처장은 과거 삼성 임원 시절부터 은색 차량을 즐겨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들의 관용차 색깔은 대부분 검은색이다. 이 때문에 이 처장의 차량이 청사 안으로 들어오면 누가 탔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청사 방호원들의 얘기다. A부처 차관은 “이달 초 열린 국무회의에 이 처장이 타고 온 차량의 색깔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튀는 색깔을 선뜻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처장의 색깔 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은색과 함께 가장 애착을 보이는 색깔은 오렌지색과 파란색이다. 인사처가 입주한 정부서울청사 15층과 16층의 벽면은 곳곳이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다. 하얀 페인트만 칠해진 다른 층과는 대조적이다.

인사처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의자 방석도 오렌지색이다. 이 처장 도 외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오렌지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신선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강한 오렌지색엔 이 처장의 색깔 혁신을 통한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신생 부처인 인사처가 추구하는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외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파란색 셔츠를 즐겨 입는다. 대부분의 장·차관들이 검은색 양복에 하얀 셔츠를 고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인사처 로고에 쓰인 색깔도 오렌지색과 파란색이다. 이 처장은 “국민이 공무원 하면 떠올리는 색깔과 이미지가 있다”며 “따뜻한 희망을 나타내는 파란색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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