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타 괴력' 임성재, 형님들과 샷 대결
[ 이관우 기자 ] ‘64타 괴물 납시오!’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샛별’이 뜰 참이다. 올 시즌 정규투어 최연소 루키 임성재(18·천안고·사진)가 주인공이다.
10일 KPGA에 따르면 임성재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KPGA 정규투어 개막전(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 처음 출전해 대부분이 20~30대인 ‘형님’들과 우승컵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1998년 3월생인 그는 올해 처음 KPGA에 출전하는 30명의 루키 가운데 가장 어리다. ‘천재 소녀’ 리디아 고(19)보다도 한 살 아래다.
임성재는 최근 열린 국내외 대회에서 64타를 잇달아 때려내는 등 ‘몰아치기’ 실력을 선보이며 남자골프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KPGA투어 프로 선발전이 ‘64타 행진’의 시작이었다. 충북 청주시의 그랜드CC에서 열린 예선에서 1, 2라운드 모두 8언더파 64타를 쳤다.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그는 압도적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5언더파를 친 2위그룹과 11타 차였다. 그는 본선 2라운드에서도 64타를 쳐 프로 선발전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64타는 곧이어 ?터졌다. 선발전 수석 합격으로 프로가 된 뒤 출전한 챌린지투어(2부투어) 12회 대회 두 번째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친 것이다. 그는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스코어를 잘못 쓴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며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64타를 기록해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실력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 최종 6차전에서다. 그날 64타 기록은 임성재가 유일했다. 이후 ‘64타 괴물’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64타는 그의 공식대회 베스트 스코어기도 하다.
임성재는 “그린을 편하게 공략하기 위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게 티샷을 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며 “국내 투어 한국인 최저타 기록인 62타를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해 한국과 일본 프로 무대에 동시 데뷔할 예정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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