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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포럼] 예스24가 서점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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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 고두현 기자 ] 인터넷 서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 출판 불황으로 문 닫는 서점들이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서울 강남역 롯데시네마 건물 지하에 660㎡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을 곧 연다. 과거 시티문고와 북스리브로가 있던 자리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중고책 매입 서비스인 ‘바이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해 시너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백은 독자들이 다 읽은 책을 가져오면 현금이나 포인트를 주고 사서 중고책으로 되파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판매한 도서가 100만권에 이른다.

이에 자극받은 온라인 서점 알라딘도 잠실 제2롯데월드에 새 매장을 낼 계획이다. 알라딘의 전국 매장은 22개나 된다. 알라딘 강남점은 공교롭게도 예스24 신설 매장 인근의 CGV 지하 1층에 있다. 두 곳 다 유동인구가 많은 영화관 건물이다.

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 확대

이들 업체가 앞다퉈 매장을 여는 이유는 우선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접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전략이다. 책의 특성상 만져보고 구입하길 원하는 독자들의 수요를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 예스24가 2014년 신논현역의 전자책 단말기 매장에 이어 서적 위주의 강남점을 열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온라인 서점계의 변신은 해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시애틀에 첫 매장을 열며 “앞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300~400개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도서나 상품을 실물로 접하는 기회를 늘리고 온라인 상품을 수령하는 거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소비자 데이터를 오프라인에 연계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은 소비자를 계층별로 촘촘히 나눠 개별적으로 공략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를 오프라인 매장과 접목해 잠정 소비자를 늘리고 현장 구매와 연결하는 게 과제다. 온라인 성공을 바탕으로 오프라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남성복 소매업체 보노보스나 안경 판매업체 와비파커 등과 비슷한 전략이다.

아마존도 "400개까지 늘릴 것"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에는 없는 ‘체험’까지 제공한다. 일본 오프라인 서점 1위 쓰타야가 “우린 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다”며 “온라인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체험의 극대화가 목표”라고 자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쿄에 있는 이 서점의 다이칸야마점은 2층짜리 대형 매장 3개 동을 카페처럼 꾸며 놨다. 1층에는 커피전문점도 있다. 각 동의 1층은 서점 중심이지만, 2층은 영화 DVD, 바, 레스토랑을 겸비한 복합 문화공간이? 록부터 재즈, 클래식, 가요 등 거의 모든 음악 CD도 갖췄다. 이렇게 차별화된 체험이 18년 연속 매출 증가의 비결 중 하나다.

온라인 서점들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은 사업 영역 확대뿐만 아니라 건전한 서비스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 새롭게 단장한 교보문고의 변신에 자극받은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어떻든 독자로서는 반가운 현상이다. 그렇잖아도 책 안 읽는 국민이라는 핀잔을 듣는 중인데 말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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