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실 수백억대
77개 자회사와 지분교환
독특한 기업구조도 걸림돌
[ 나수지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8일 오전 5시47분
80여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둔 ‘벤처연합군’ 옐로모바일 상장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회사 구조와 사업 내용이 복잡해 투자위험을 충분히 알리기 어려운 데다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상장 여부와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8일 “옐로모바일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해 지금은 상장해도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힘들다”며 “실적이 언제 개선될지 알 수 없어 상장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상장요건 중 하나인 매출 100억원, 시가총액 300억원은 넘겼지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지난해 3월 목표로 제 쳬?‘매출 6000억원’도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2329억원, 영업손실 426억원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의 독특한 기업 구조도 걸림돌이다. 옐로모바일은 77개 자회사와 지분교환을 통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불려왔다. 현금을 쓰지 않고도 기업을 인수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기업 간 관계가 복잡해졌다.
상장을 위해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항목 중 ‘투자위험’을 충분히 기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쇼핑서비스인 ‘쿠차’,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피키캐스트’ 등 자회사 사업 분야가 너무 많고 복잡해 투자시 예상되는 위험을 모두 적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올초 옐로모바일이 전환사채(CB)로 516억원을 조달하면서 계획과 달리 공모가 아니라 사모 방식을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0인 이상 투자자에게 공모로 자금을 조달할 때와 달리 사모로 자금을 조달하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옐로모바일 상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키캐스트 옐로트래블 옐로디지털마케팅 등 자회사가 먼저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주관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옐로모바일 자회사 상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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