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1=국민건강보험공단은 2일부터 ‘건강iN’(http://hi.nhis.or.kr/)을 통해 ‘식중독 예측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상청 등과 함께 개발한 이 지도는 건강보험 통계, 기상·환경정보, 식중독 발생 자료 등 모든 관련 정보를 종합해 시·군·구별로 식중독 위험정보를 지도 형태로 보여준다.
# 사례2=“치킨은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커피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식은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경기도는 도내 지역별 상권 정보를 분석해 이달부터 창업 희망자들에게 제공한다.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신용카드 매출 5100만건, 이동통신사의 고객 이동 데이터 200억건을 활용해 3대 요식업종 8만50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권분석 자료를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빅데이터(big data)가 우리 주변에 속속 활용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빅데이터란 쉽게 말해 수치 문자 영상 등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시대에는 가게에서 옷을 구매하면 구매정보 하나만 남는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옷은 물론 구매하기 전 검색한 옷의 종류와 색깔·디자인, SNS를 통해 친구들과 주고받은 정보등 수많은 기록이 남는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 있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사업이다.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volume), 빠른 정보 생성 속도(velocity), 정보의 다양한 형태(variety), 그리고 활용 가능한 가치(value)가 특징이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해서 가치를 끄집어내는 데이터 분석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빅데이터는 기업과 소비자를 1 대 1로 연결시킨다. 대형 인터넷 서점은 당신이 구매한 책, 클릭한 책의 목록을 일일이 들여다본다. 그러다 당신의 취향에 맞는 듯한 책이 나오면 메일이나 문자로 구독을 권유한다. 보험사는 당신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체크해 보험료를 올릴지 낮출지를 고민한다. 빅데이터가 개인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까지 바꾸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도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빅데이터가 ‘정보화 시대의 원유’로 불리는 이유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는 정보화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다. 4, 5면에서 빅데이터의 의미와 활용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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