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부진에 해외 판매 직격탄
[ 김정훈 기자 ]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와 수출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연장으로 국내 판매는 늘어난 반면 신흥국의 경기 부진에 해외 판매는 적신호가 켜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 5사의 2월 내수는 11만61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다. 개소세 할인 혜택에 힘입어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여파를 피해갔다.
이중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4.2%, 기아차는 10.4% 각각 증가했다. 베스트셀링을 차지한 아반떼(7932대)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신형 K7(6046대)을 비롯해 쏘렌토(5140대), 제네시스 EQ900(2476대), 아이오닉(1311대) 등 신차 효과가 수요를 부추겼다.
한국GM은 24.6% 늘어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월 기준 내수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삼성(-18%)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신차 및 개소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두 달 연속 급감해 올 한해 수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2월 대비 현대차가 8.2%, 기아차는 1.2% 각각 줄면서 완성차의 총 해외 판매량은 4.4% 감소한 51만9288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받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 업체간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 둔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후발 업체들은 수출 여건이 호전됐다. 한국GM의 수출은 9.8%, 쌍용차는 14%, 르노삼성은 6.4% 각각 늘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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