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들이 세계 경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과거 플라자합의와 같은 국제적 환율 공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이른바 신(新)플라자합의론이다. 마침 오는 26~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신플라자합의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공감대가 읽힌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 19일 “상하이 G20 회의에서는 저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불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신흥국 통화의 추가 절하 압력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이 “시장 변동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도산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더 적극적이다. 도이치뱅크, BoA메릴린치, 소시에테제네랄(SG) 등은 지난달부터 보고서를 잇따라 내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조를 촉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공론화 단계다. 중국은 이번에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제 공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중국은 환율 공조에 나서기도 어렵다. 위안화 추가 절하를 겨냥한 헤지펀드들의 공격에 맞서 물밑에서 싸우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언젠가는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유럽도 중국도 자국 통화 절하에 매달리는 형국이다.
세계 경제가 대혼돈이다. 주요 국가마다 저 먼저 살겠다는 식으로 환율 경쟁, 환율 조작을 벌이는 탓이다. 지난해 세계 무역 물량 자체는 2014년보다 2.8% 늘었지만, 수출 단가 급락으로 세계 무역 금액은 12%나 급감했다. 세계 10대 수출 국가 중 수출액이 증가한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새로운 규율이 필요하다. 평가 절하를 경쟁하는 식이어서는 모든 나라가 자멸한다. 세계 경제 3차 위기설까지 나오는 판이다. 1985년 플라자합의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 무언가 국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미국은 환율 조작에 대해 벌을 주겠다는 법안까지 만들었지만 지금이야말로 국제 환율 안정을 위한 시스템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