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최근 들어 글로벌 주요 통화의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몇몇 국가들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환율 잡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에 따라 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글로벌 주요 통화들의 환율은 큰 온도차이를 보였다.
엔화는 지난해 달러당 119엔대에서 시작해 한때 126엔선까지 근접하는 등 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강세로 돌아서 112엔대까지 내려앉았다. 일본은행은 엔화 강세를 잡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에도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엔화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에도 개선되지 않는 유럽 경기를 감안하면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8월 이후 약세를 잡지 못하고 달러당 6.5위안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위안·달러 환율은 6.2위안대였다. 위안화 절하는 연초 중국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牝薦?거듭하며 1월말 260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에 저우쇼촨 인민은행장이 지난 13일 위안화 투기세력의 금융 교란을 경고하고 환율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국 원화가치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8원선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0원 중반대까지 오른 건 2010년 7월1일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환율이 글로벌 금융 시장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10일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이것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위안화 환율 논의가 G2의 정책 공조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브노아 쿠레 ECB 정책위원은 "신흥국 경제가 둔화할 경우 신흥 통화의 추가 절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G20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역시 "G20회의에서 최근 금융시장을 고려한 정책 공조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개 국가가 일사불란하게 정책공조 합의에 도달할 만큼 금융환경이 심각하지는 않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다음주 회의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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