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42포인트(1.59%) 상승한 16,453.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24포인트(1.65%) 오른 1926.82로, 나스닥지수는 98.11포인트(2.21%) 뛴 4534.06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국제 유가 상승과 해외 증시 강세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후반에는 Fed 통화정책의사록이 발표되면서 뒷심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에서는 해외 금융시장 여건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드러났다. 대외 변수가 미국 실물 경제와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가뜩이나 크게 후퇴한 금리인상 기대감을 또 한 차례 눌렀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크리시나 미마니 오펜하이머 펀드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Fed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경기 부양적인 행보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주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데 따라 주가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벤 페이스 HPM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연초 이후 주가 급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최근 경제 지표 개선이 투자 심리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성장이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로 치닫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6% 치솟으며 배럴당 3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등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은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 루블화를 포함한 상품 통화 강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이 현실화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1월 미국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세를 나타냈고, 같은 기간 산업생산도 0.9% 늘어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1월 주택 착공은 연율 기준 109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3.8% 줄어들었지만 계절적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융위기 및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FA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3분의 1가량이 앞으로 3년 이내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유가 강세에 따라 셰브런이 4% 뛰었고, 워렌 버핏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킨더 모간은 10% 가까이 폭등했다. 아마존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분을 늘린 것으로 확인된 데 따라 2% 이상 뛰었다.
이 밖에 프라이스라인이 지난해 4분기 이익 호조에 힘입어 11% 올랐고 파슬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28% 치솟았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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