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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사물인터넷·인공지능·무인자동차…시동 걸린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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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4차 산업혁명…일자리가 바뀐다



산업구조에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는 기술발달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날 때 ‘산업혁명’이란 말을 붙인다.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다. 그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까지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과 혁신으로 야기된 사회·경제 변화를 ‘산업혁명’으로 명명했다. 직물·제철·증기력은 산업혁명의 중추 역할을 했다.

산업혁명 중에는 많은 기계가 발명되면서 ‘사람의 손’을 대체했다.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 동력의 사용이 1차 산업혁명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그후 더 다양해진 기계들로 인한 ‘대량생산’을 일컫는다. 대량생산은 대량소비와 맞물려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몰고왔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이 촉발한 정보화시대를 지칭한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새로운 생산방식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인공지능·가상현실·증강현실이 대표적 사례다.


제조업·ICT를 융합하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ICT의 융합이 골자다. ‘인더스트리(Industry) 4.0’으로도 표현되며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제조업혁신 3.0 전략’과 개념이 비슷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로봇), 사물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다. ‘스마트(smart)’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다. 기계들은 갈수록 똘똘해진다.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기계가 늘어난다. 자동화보다 기계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생산성은 더 높아진다. 사람의 손을 대체하는 기계도 빠르게 늘어난다. 4차 산업혁명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정보기술(IT)은 물론 자동차, 바이오, 의료,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중추다.

디지털에 기반한 ‘자율주행 자동차’(무인 자동차)의 상용화시대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 분야 선두는 구글이다. 자동차 메이커가 아니라 인터넷 검색 업체가 무인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기존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무인 자동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강자’가 혁신을 주도한다.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변혁적 풍경이다. 가전제품·전자기기뿐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진료,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에 맞춰 일을 처리한다. 냉장고가 주인 마음을 읽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식이다. 영화 같은 얘기지만 인간의 현실로 하나둘씩 파고드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초연결사회다. 인간이 인터넷을 통해 기계와 연결되고, 기계와 기계가 서로 연결되는 사회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IoT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바꿀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빅데이터의 특징은 방대한 정보량, 엄청나게 다양한 정보형태, 초고속 전파속도,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데이터가 바로 자본인 시대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앞서간다. 빅데이터는 인간의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빅데이터의 대가 쇤베르크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사고의 습관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빅데이터가 어떤 지표나 성향을 보여주면 ‘왜’라는 데 지나치게 집착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그 연관성을 빨리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닮아간다

인공지능(로봇)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심부름’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간을 닮아가고 있다. 악기를 연주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물건까지 판다. 단순 기계를 다루는 공장에서 창의를 요하는 사무직까지 인공지능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두 얼굴이다.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꾼’이면서 인간에게서 일자리를 빼앗는 ‘도둑’이다. 인공지능이 진화할수록 인간과 로봇은 역할 분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신경전은 결국 일자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영화에서 본 인간과 로봇의 갈등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기술 발달과 궤를 같이한다. 기술은 경제·문화적 풍요의 원천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은 인류에 불안도 드리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디지털이라는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그 기술의 혜택을 최대화하고 그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게 인간의 지혜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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