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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청산 외치며 탄생한 국민의당 '계파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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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김한길계·천정배계

최고위 '2 vs 3 vs 2'로 구성

공천 등 놓고 계파갈등 가능성



[ 은정진 기자 ] 지난 2일 창당한 국민의당이 원내 제3당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창당대회에서 구성된 당 지도부 면면을 살펴보면 패권정치와 계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애초 의지와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내 계파정치 구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현재 당을 총괄할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당무를 전담할 천정배 공동대표 체제 속에서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의 중심 축 역할을 맡는 구조다. 하지만 두 대표가 2명씩 추천해 선출된 최고위원은 세 사람을 대표로 하는 계파로 나뉘어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김한길계에 속한다. 1일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성식 최고위원은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또 다른 최고위원인 박주현 변호사는 천 대표가 추천했다.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진 장병완 정책위원회 의장은 김한길계인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호남 지역 의원들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계와 김한길계, 천정배계가 정확히 2 대 3 대 2인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당 내부에선 서로가 서罐?견제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지도부 구도가 마련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선 계파와 패권정치가 싫어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또다시 지분 나눠먹기를 위해 계파부터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에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계파를 떠나 합리적 개혁 의지를 갖춘 인사로 구성하되 당을 지지하는 인사가 아니더라도 당의 혁신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도 지난해 11월 신당 추진회의에서 “친노 독점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문·안·박) 세 계파 연합으로 당권을 나누겠다는 정도의 발상으로는 총선 승리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며 계파주의 청산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상임 대표를 맡고 있지만 김한길계와 천정배계가 손을 잡으면 안 대표가 독자적으로 당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때문에 또다시 당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계파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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