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노사 합의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주의형 임금체계 도입의 필요성을 알지만, 노조 협조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선 최근 ‘특별승진(특진)’과 ‘발탁’을 대안으로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다. 노조 합의가 필요한 임금체계 개편 대신 고(高)성과자를 연공서열을 뛰어넘어 초고속 승진시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행원급 직원 6명을 한 직급씩 승진시켰다. 농협은행도 올해 발탁 승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최근 실시한 팀장(3급) 및 부장(M급) 인사에서 71명을 발탁 승진시켜 지난해(19명)보다 세 배나 늘렸다.
하지만 특진이나 발탁을 통한 성과주의 확산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인원 대비 승진자 비중이 미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선 특진이나 발탁인사를 일종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직원이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