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한·미·일 하이브리드 싸움에 독일도 가세
아이오닉, 미국서 볼트·프리우스와 '정면대결'
BMW, 하이브리드 신차 3종 올해 '줄줄이'
[ 김순신 기자 ] 연료소비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차 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저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좋은 연비를 마다할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인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미·일 친환경차 대전이 한바탕 벌어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 간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디젤 엔진 바람을 일으킨 독일 브랜드들로 디젤게이트 이후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구동),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충전식 하이브리드차),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韓·美·日 친환경차 삼국지
올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는 현대차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국산차 최초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2295만~2755만원)를 출시했다. 아이오닉은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차로 설정했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모양새를 갖췄다.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에 넣어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차체 경량화를 통해 연비절감 효과도 극대화했다. 아이오닉의 복합연비는 22.4㎞/L(타이어 15인치 기준), 연료탱크(45L)를 가득 채우면 1008㎞를 달릴 수 있다. 연비주행에 신경을 쓰면 서울~부산을 왕복(760㎞)한 뒤 다시 부산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도요타 프리우스(3140만~4130만원)보다 가격이 낮고 성능은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국내는 물론 북미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기아차도 오는 4월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출시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아이오닉이 경쟁자로 점찍은 도요타 프리우스는 자타공인 하이브리드계의 최강자다. 1997년 처음 출시된 뒤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말 북미시장에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내놓았다. 이 차량은 3월께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북미시장 맹주인 GM도 구경만 하고 있을리 없다. GM은 이달 초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볼트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볼트는 1회 충전 및 주유로 최대 676㎞를 달릴 수 있다. 순수 전기 배터리만으로도 80㎞를 달릴 수 있다. 한·미·일 3차종 모두 준중형급 해치백 친환경 차량이기 때문에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6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디젤 앞세우던 독일 브랜드들, 하이브리드 내놔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디젤 차량으로 승승장구하던 독일 브랜드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국내 소비자도 친환경차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이에 독일 업체들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차를 대거 보강했다. BMW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 3종을 내놓는다. SUV 모델인 X5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상반기 3시리즈, 하반기 7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한다. 특히 3시리즈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330e는 2.0L 가솔린 엔진에 80㎾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 252마력의 힘을 낸다. 최고 시속은 225㎞다. 아우디도 다음달 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놓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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