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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대기대작 '블레스'를 꼭 해봐야 하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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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늘 아래 2개의 태양이 없듯, 게이머에게 2개의 RPG는 없다. 부(副)게임은 여러 개를 즐길지라도, RPG만큼은 일편단심 하나의 게임에 온전히 마음을 주어야 한다. 자고로 이 게임 저 게임 기웃거리며 양다리 걸치는 게이머 치고 '녹템둘둘' 넝마주이 아닌 꼴을 못봤다. 그 순간만큼은 단 하나의 RPG에 최선을 다하라. 그것이 불철주야 레벨업에 매진하는 다른 게이머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길이다.

그렇다면 어떤 게임을 택하고 어떤 게임을 버릴 것인가. 최선의 방법은 일일이 해보고 판단하는 것이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면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 위주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면에서 1월 2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MMORPG '블레스'는 필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과연 '블레스'는 인생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블레스'를 꼭 플레이해봐야 하는 이유를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p>
<p>'700억원' - 역대급 개발비 들어간 블록버스터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에 투자한 비용이 약 7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50여명의 개발진이 7년간 다듬다 보니 어느새 개발비로 한국게임 사상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대표적인 대작으로 꼽히는 '테라'(블루홀, 약 400억원), '아키에이지'(엑스엘게임즈, 약 400억원), '문명온라인'(엑스엘게임즈, 약 500억원), '블레이드&소울'(엔씨소프트, 약 500억원) 등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현재 개발중인 '리니지이터널'(엔씨소프트)이나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물론 개발비와 퀄리티가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인디게임 '마인크래프트'가 그랬고, 35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기대 이하였던 중국산 모 게임이 그랬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작 게임들 대부분은 그래픽이든 콘텐츠든 어느 정도 '돈값'을 했다. 한 번 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셈이다.

'블레스'가 내세운 것은 RvR(진영간 대규모 전투) 콘텐츠다. 한재갑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대표는 "대규모 전투가 MMORPG의 핵심"이라며 100대100 전장인 '카스트라공방전', 필드 레이드 등을 주력 콘텐츠로 꼽았다. MMORPG 본연의 재미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예상보다 높? 특히 700억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기대치는 더 높다. '블레스'가 오픈하고 나면 "700억원 개발비는 대체 어디에 쓴거냐"는 항의가 빗발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는 다른 대작 게임들도 공통적으로 겪었던 성장통이긴 하지만, '700억원'을 홍보 포인트로 내세워 대작으로 포지셔닝한 '블레스'가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이기도 하다.</p>
<p>'5000원' – 눈 앞의 생선보다 어장이 우선

막대한 개발비에는 엄격한 비즈니스모델(BM)이 따라붙기 쉽다. 손익분기점을 생각하면 유저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론칭 초반에 '땡길 수 있을 만큼 땡겨야' 한다. 이중, 삼중 과금은 기본이다. 이를 아는 유저들은 대작 게임이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친다. "또 얼마나 벗겨먹으려고, 누굴 호갱으로 아나?"

눈앞의 생선을 잡느냐 어장을 보호하느냐, 이 갈림길에서 '블레스'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제한 없이 즐기도록 한 것. 유료 아이템이라고 해봤자 즉시 부활과 같은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아이템이 고작이다. 90%의 사용자가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목표다.

물론 다른 부분유료화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구비했다. 월 1만9800원짜리, 4만7800원짜리 패키지 상품 등이 있다. 그 중에는 월 5000원짜리 상품도 있다. 악독한 BM에 질린 라이트유저들을 위한 배려다.

'블레스'는 PC방 순위 5위권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대 동시접속자 10만여명, PC방 최대 동시접속자 1만7000여명을 기록중인 '리니지'(엔씨소프트)와 비슷하거나 뛰어넘어야 한다.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은 수치다.</p>
<p>'한스 짐머' – 귀를 만족시키는 OST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가 과연 게임의 동기부여가 되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도시 스톰윈드에 들어설 때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테마곡은 가슴을 떨리게 했고, '라그나로크'(그라비티)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루티에 마을 테마곡은 잠들 때마다 곱씹어 듣게 만들었다. 잘 만든 게임 OST는 반복해서 게임을 즐기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블레스'를 해봐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블레스'의 OST를 맡았기 때문이다. 한스 짐머는 '블레스'의 광활한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각기 다른 10개 종족의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120여명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합창단을 녹음에 참여시켰다. 총 13곡의 '블레스' OST는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훌륭하다.

다만 게임을 하지 않아도 음악을 즐길 수 있긴 하다. '블레스' 홈페이지에서는 메인테마곡 '폭풍속의 불씨들(Embers in the storm)'을 비롯한 전곡을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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