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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복귀하는 이란] 건설업계 '이란 특수' 기대…"1400억달러 수주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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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 등 주력산업'이란 효과'노린다

가스·정유 플랜트 발주 크게 늘어날 듯
SK이노베이션 등 원유 수입가 하락 전망
현대차·포스코 등 수출 재개 '기대감'



[ 김순신/김진수 기자 ]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이란발(發) 특수를 잡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로 건설업계가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미뤄뒀던 인프라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에 따라 정유업계도 싼값에 원유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철강 해운 등 주력산업도 ‘이란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건설업계 “중동 수주 살아날 것”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림에 따라 큰 기대를 갖고 준비하는 곳은 건설업계다. 저(低)유가 등으로 기존 중동 국가의 건설 발주량은 정체되겠지만, 밀려 있던 이란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하면 중동 전체 공사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란은 한국이 2010년 7월 이란 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한국의 핵심 수주시장이었다. 건설 수주액이 중동 국가 중 다섯 번째(전체에서 여섯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경제 제재 뒤 이란 수주액은 전체 국가 중 17위, 중동 국가 중에선 8위로 떨어졌다.

건설업계는 무엇보다 가스 및 정유 플랜트 공사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가스매장량 세계 1위, 원유매장량 4위의 자원 대국이지만 경제 제재 등의 영향으로 기반시설이 크게 낙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앞으로 1300억~1450억달러를 투자해 원유 시설 등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신규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경제 제재 뒤에도 상당 기간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공사 관리 등에 필요한 인력을 운영해 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해외 건설사업의 절반은 중동이었고 특히 이란에 많이 진출해 있었다”며 “인프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 건설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자동차·해운·철강도 ‘기대’

정유업계는 원가 절감과 수입처 다변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1년 하루 370만배럴을 생산했던 이란은 현재 28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이란은 앞으로 하루에 최대 100만배럴의 원유를 증산할 계획이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15%가량을 이란산 원유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데다 유가도 다른 나라보다 배럴당 3~4달러 싸다”며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는 거의 카타르가 독점하고 있는데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 수입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도 이란 시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만 해도 이란에 2만2734대의 완성차를 수출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에는 완성차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 수출시장이 당장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기아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단기간 내 수출액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아차는 1993년 이란의 양대 국영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사이파와 협약을 맺고 구형 프라이드를 수출했다. 2005년부터는 사이파가 독자적으로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프라이드의 이란 내 점유율은 40%에 육박해 이란 내 기아차의 인지도가 높다.

철강업체도 이란 수출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은 2009년까지 이란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0년부터 수출이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을 이란에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역시 제재 해제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붙잡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가는 물동량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만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김순신/김진수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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