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지난해 고(故) 고현철 교수(사진)의 투신자살을 계기로 ‘총장직선제’를 택한 부산대 교수들이 120만원씩 갹출해 학교 재정에 보태기로 해 주목된다.
12일 부산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 1190여명은 1인당 약 120만원씩 내놓기로 했다. 총장직선제 폐지를 유도하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직선제를 택한 부산대는 정부 국고지원 금액 일부가 삭감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삭감분만큼을 교수들이 충당하자는 취지다.
안홍배 총장직무대리는 지난 8일 전체 교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담화문을 보내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려면 사업비 삭감분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교수들의 공감과 양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대는 총장직선제 시행으로 교육부로부터 받는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육성사업, 대학특성화(CK-I)사업 지원금의 50%에 해당하는 18억7300만원이 삭감됐다. 이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긴축재정을 통해 5억2600만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13억4700만원은 교수들에게 지급되는 교육비 예산에서 120여만원씩 갹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안 총장직무대리는 “우리의 선택(총장직선제)에 다함께 책임질 때 우리는 당당해질 것”이라며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마음을 합쳐 당면한 시련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부산대의 선택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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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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