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IT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모멘텀)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PC와 스마트 기기 등에 기댄 성장세가 주춤거리는 가운데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군과 관련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카메라 부품 등 부분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CE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등이다. 드론과 인공지능 로봇을 통한 2차 서비스 산업군도 주목을 받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의 주요 키워드는 자율주행, 전기차 그리고 VR기기,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콘셉트 기술에서 상용화 단계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콘센트 위주에서 벤츠, 아우디 등 완성차업체들이 참여, 실제 상용 기술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연구원은 "상용화 단계로 접어든 자율 주행차의 경우 기술 확대에 따른 카메라 모듈 등 각종 센서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탑재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차량용 카메라를 생산하는 엠씨넥스와 센서 및 모듈을 만드는 LG이노텍 등을 관련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전장장비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주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은 기존 TV 외에 자동차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외에 OLED 기술의 기회로 보이는 부분은 자동차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이라며 "이용자환경(UI)이 점점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지는 방향으로 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단말기의 상용화도 이번 CES에서 읽을 수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 가상현실과 관련한 종목은 부품업체와 일부 게임업체를 꼽을 수 있다.
3D 센싱카메라를 제조·생산하는 나무가, 카메라 렌즈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하이비젼시스템, 자동초점 구동칩을 생산하는 동운아나텍 등이다. 소프트웨어 쪽으로는 3D영상 제작 기술력을 갖춘 레드로버, 가상현실 게임을 보유한 조이씨티 등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화질 및 현실감이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소비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큘러스, 삼성(기어), 소니(플레이스테이션) 등의 가상현실 체험 부스가 특히 시선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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