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 마음골프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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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의 역사는 골프클럽의 발달과 공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가 하는 스윙은 지금의 공과 클럽으로 할 수 있는 최적화된 운동을 모색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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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와 공의 상대적인 관계에서도 공은 변한다. 정지상태에서 클럽과 공은 300g 대 40g 정도로 만만하고 비등한 관계일지 모른다. 하지만 동적인 상태로 가면 1t을 훌쩍 넘는 파괴력과 40g의 소소한 물체가 돼버린다. 그렇게 보잘것없던 공이 임팩트를 거치고 나면 총알이 돼 전화번호부를 뚫고 날아간다. 천변만화(千變萬化), 공의 변화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몸이 무거운 날 공이 무거운 것이고, 마음이 산란할 때 공 또한 흔들리는 법이다.
빈 스윙 멋지게 하고 실제 공을 치러 들어가서는 같은 사람인가 싶은 샷을 한다. ‘공만 보면 왜 이러지?’ 하면서 머리를 치고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실은 공을 보면 인간이 달라지는 것이다. 공이 없을 때의 스윙은 그야말로 무념무상이다. 그렇지만 공이 내 앞에 놓이면 스윙은 돌변한다. 공이 바로 내 마음을 담는 그릇이기에 그렇다. 공은 욕심을 담기도 하고 두려움을 담기도 한다. 긴장을 담기도 할 것이고 화를 담기도 한다.
멋진 샷을 날리려면 공에 실리는 자신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어린아이를 대하듯, 손님을 대하듯 그 마음을 잘 관찰하고 보살피다 보면 어느덧 야생마와 같던 감정의 덩어리는 자취를 감춘다. 이른바 관법(觀法)이라는 명상의 한 방법이다.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동일한 스윙이라는 것은 우리 평생의 염원이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고, 한 번 도달했다고 해서 그리 오래 유지되지도 않는다. 그러려니 하면서 샷을 하는 매 순간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거울로 삼으며 살아야 한다. 내 수양의 깊이 이상 골프가 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골프는 오래도록 함께하는 친구다.
김헌 < 마음골프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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