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양과 크기를 맘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블(변형가능한) TV’를 공개했다. 마치 ‘레고’처럼 가로세로 35㎝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모듈을 조합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인 170인치 TV까지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6’ 전시장에 트랜스퍼모블 TV와 이를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대 170인치 SUHD TV를 공개했다. 기본이 되는 하나의 LED 스크린 모듈은 가로세로 35㎝인 순수 LED 블럭으로 테두리가 없다. 여러 개를 이어 붙여도 경계가 보이지 않고 완벽하게 이어진다. 그래서 드라마, 뉴스 등 일반 영상을 볼 경우 16대 9 비율의 화면으로 바꾸고, 영화처럼 가로가 넓은 영상을 볼 경우는 21대 9의 와이드 화면으로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모듈러 기술을 기반으로 170인치 SUHD TV도 만들었다. 가로 3.5m, 세로 2m 크기로 일반 거실의 한 쪽 벽면 전체를 TV 화면으로 쓸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디자인과 사용환경 등 기존 TV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미래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 LED 덩어리여서 제조원가가 수억원에 달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가격이 매년 30%씩 싸지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면 출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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