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6조원 초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형 성장성보다 수익성 둔화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53조2000억~53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는 7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일부에서는 6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6조5366억원에서 지난달 6조7892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눈높이가 6조5717억원까지 낮아졌다.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4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6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6조21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수요 부진과 삼성전자의 가격 안정 정책에 따라 D램(RAM)과 낸드(NAND) 출하량 증가율이 애초 목표치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실 岵?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라며 "당초에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조7000억원을 기대했으나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등으로 3조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대에 그칠 경우 이익 개선세는 5분기 만에 뒷걸음질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정점으로 찍은 뒤 2014년 1분기에는 8조4900억원, 2분기에는 7조1900억원으로 감소 흐름을 보였다. 이어 같은 해 3분기에는 4조60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어들기도 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판매가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2014년 4분기에 이어 지난해 1분기에는 5조원 수준을 회복했으며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에는 7조3900억원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블랙 프라이데이 덕에 판매 호조를 보인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제외하고는 전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5000억원에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향후 실적 회복은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이후에나 이익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부진은 PC 수요 둔화와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이 겹쳐지면서 악영향을 줬다"며 "4분기뿐만 아니라 1분기에도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 밑으로 줄어들겠지만 2분기부터는 D램 시장 수급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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