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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 '스마트카 경연장' CES…기아차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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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자동차 업체 '합종연횡'
포드·도요타·아마존 손잡아
퀄컴, 아우디와 자동차 칩 개발



[ 김현석/전설리/남윤선 기자 ] 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승용부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 도중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전무)을 불러냈다. 최 전무는 단상에 나와 “폭스바겐과 함께 자동차에서 집안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하고 디이스 CEO와 악수했다.

비단 폭스바겐과 LG전자만이 아니다.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정보기술(IT) 기업,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간에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C’를 더 이상 ‘consumer’가 아닌 ‘car’라고 부를 만했다. 이날 열린 글로벌 기업 20곳의 프레스 콘퍼런스 중 6개가 자동차 및 부품사 차지였다. 기조연설자 8명 중 2명도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자동차업체 CEO였다.

자동차사와 IT업계의 글로벌 짝짓기

LG전자는 GM이 ‘CES 2016’에 선보인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주요 협력사다. 배터리와 구동모터 등 11개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그렇다고 LG전자가 GM의 협력사만은 아니다. 이날 폭스바겐과 차에서 집안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와 빠르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드의 마크 필즈 CEO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경쟁사인 도요타, 유통업체 아마존, 중국 드론업체 DJI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도요타와는 포드의 ‘싱크(Sync)’라는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IVI(인비히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내 공유하기로 했다. DJI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재난 현장 등에서만 쓰이는 드론을 띄워 지형 및 도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보쉬는 필립스와 조명장치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미국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협력해 각각 도요타연구소(TRI)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퀄컴은 아우디와 손잡고 자동차 반도체칩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7년형 아우디에 스냅드래곤 602A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최신 모바일 반도체칩 스냅드래곤 820을 자동차용으로 최적화한 스냅드래곤 820A 시리즈도 발표했다. 자율주행을 돕는 똑똑한 칩이다.

폭스바겐은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음성으로 작동하는 전기차 ‘골프 터치’와 콘셉트카 ‘버드e(BUDD-e)’를 공개했다. BMW도 콘셉트카 ‘i 비전퓨처인터랙션’을 발표했다. 고해상도 차량 디스플뮌見?갖춰 동작을 통한 기능 제어, 음성인식과 손의 움직임을 탐지해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 디스플레이를 작동하는 ‘에어터치’ 기능을 적용한 차량이다.

헤게모니 다툼도 치열

합종연횡 과정에서 자동차업계와 IT업계 간 주도권 다툼도 표면화하고 있다. 이날 포드는 구글과 자율주행차 공동개발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발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카의 주도권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포드와 구글 간 협력이 불발된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자동차시장을 파고드는 구글 및 애플과 기존 자동차업계 간의 물밑 다툼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3사는 미국 업체인 구글, 애플과의 협력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구글·애플의 소프트웨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쓰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도를 장착한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비해 북미 자동차업체는 일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스마트카를 둘러싼 유럽과 북미 업체, IT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전설리/남윤선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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