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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정은] 사전통보 못 받은 중국…"시진핑 체면에 먹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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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루비콘강' 건넜나

"북한 대사 불러 항의할 것"
지난달 모란봉악단 공연 전격 취소부터 '이상기류'



[ 조수영 기자 ] 북한이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북·중관계에도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은 당연히 해야 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 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내 북한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체면에 먹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 5시간 만의 반응이었다. 중국 측은 또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은 중국 동북지역 주민의 삶에 직결돼 있어 중국에 민감한 사안”이라며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 계획을 사전통보하지 않은 것은 북·중관계에 중대한 이상징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중국은 1949년부터 건국 또는 창당 기념일이나 북·중 우호협정 기념일, 지도자 생일, 지도자 교체 시, 대규모 재해 발생 때마다 전보를 교환하며 친선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하지만 2012?12월 광명성 3호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북·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했고 북한은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 권부 내 친중파로 분류되던 장성택과 그 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처형 및 숙청되면서 북한 내 중국 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은 지난해 10월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관계 복원을 도모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북한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 당일 갑작스레 취소하면서 이상기류를 드러냈다. 북한이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에 북한의 핵능력 및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려 하면서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북한 조선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던 북·중 정상회담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UN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발효 중인 국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 나서기에는 외교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북·중관계가 일시적인 냉각기를 갖겠지만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미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제재 국면에 동참하더라도 물밑에서 이뤄지는 북·중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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