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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소기업의 속살을 들춰보다" 일본 드라마 '시타마치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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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중소기업부 기자) 얼마 전 ’일본 퇴직기술자 유치사업‘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본지 작년 12월31일자 참고) 일본인 퇴직기술자를 고문으로 고용해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취재 중 접한 담당자들의 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의 ‘모노즈쿠리 정신’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작은 부분도 타협은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죠. “기본에 충실하더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이종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는 “일본에는 홀로 특정 분야에만 미친듯이 파고드는 ‘오타쿠’가 많다고 하는데, 모노즈쿠리 정신도 크게보면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제품을 파는 ‘시장’이란 면에서 중요하지만, 일본은 ‘학습’이란 측면에서 중요한 곳”이라며 “정치적 공과와는 별개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선 ‘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취재였습니다.

그러다 일본 TBS에서 작년말 방영한 ’시타마치(변두리) 로켓‘이란 드라마를 보게 됐습니다. ’츠쿠다 제작소‘란 중소 부품회사를 다뤘는데요. 주인공인 츠쿠다 고헤이는 한때 일본 우주연구소에서 로켓 엔진을 만들던 연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발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온 뒤, 아버지가 세운 회사로 들어오게 되죠. 회사를 물려받은 후 ’기술‘에 목을 매답니다. 회사는 작지만 ‘언젠가 내 손으로 만든 로켓을 날리겠다’는 꿈을 가진 채 말이죠.

이야기는 회사가 특허를 갖고있는 ’로켓용 엔진밸브‘로부터 시작됩니다. 한 대기업은 이를 탈취하기 위해 악의적인 소송을 제기합니다. 수십년간 관계를 맺은 은행은 가차 없이 자금줄을 막아버리죠. 이 와중에 로켓을 개발하는 또 다른 대기업은 특허를 높은 값에 팔라는 제안을 합니다. 츠쿠다는 과감한 ‘역제안’을 합니다. 직접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것. 눈 앞 달콤함을 찾는 직원들의 반대 등을 극복하고 츠쿠다 제작소의 성장, 아니 생존은 가능할까요?

드라마에는 여러 코드가 담겨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갑을 관계‘를 포함해 기업금융의 존재 의미, 혼을 다한 연구개발(R&D), 직원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회사 경영 등. 총 10회인데 전반부는 주인공의 꿈인 ’로켓‘, 후반부는 회사의 밸브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 인공심장 판막‘ 개발을 둘러싼 내용입니다. 비현실적인 부분도 군데군데 있지만 드라마니깐요.

동명의 베스트셀?소설이 원작입니다.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가 됐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 드라마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비장미와 오글거림(?)이 있지만 재밌습니다. 뭉클하기도 합니다. 특히 젊은 날의 꿈을 잊고, 어느덧 안정이 주는 따뜻함에 취해버린 중소기업 대표님들은 꼭 보시길. (끝)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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