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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천국' 싱가포르 깜짝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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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진에도 지난해 4분기 5.7%


[ 임근호 기자 ] 싱가포르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예상을 웃돈 ‘깜짝 성장’을 했다. 제조업은 부진했지만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활기를 띠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지난해 4분기 GDP가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5.7%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1.0%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 늘어나 시장에서 예상한 성장률 1.2%를 넘어섰다.

통상산업부는 제조업 부문 생산은 전 분기보다 3.1% 줄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문 생산이 6.5%와 7% 성장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제조업 부진에도 서비스 부문의 개선으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산업생산은 작년 1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작년 10월까지 9개월째 상승했다.

건설업 호조는 공공주택 건설, 창이공항 확장 등 정부 지출 증대의 도움을 받았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2.1% 성장했다. 2013년 경제성장률 4.4%와 2014년 2.9%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9%에서 1.7%로 수정됐다. 이날 峠Ⅵ?4분기와 연간 성장률은 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자료에 기반한 잠정치로 12월 지표를 포함한 확정치는 다음달 발표된다.

탄탄한 서비스업이 싱가포르 성장 '견인'

싱가포르는 한 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이르는 대표적인 수출주도형 국가다.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탄탄한 서비스업이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수출 제조업은 지난해 2분기 전기 대비 17.4% 위축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후퇴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2분기 0.4% 뒷걸음질쳤으나, 3분기 2.9%, 4분기 6.5%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어빙 셰 DBS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한번 서비스업이 싱가포르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며 “싱가포르의 서비스업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외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서비스산업은 1980년대 말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1985~1986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황을 경험한 싱가포르 정부가 노동집약적 제조업 수출만으론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의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은행·보험업, 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한 호텔·음식점업 등 상당 부분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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