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투데이 집계, 청약경쟁률 2006년 이후 최고 수준
1순위 청약자수만 391만6082명 달해
[ 김하나 기자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공급 물량, 청약경쟁률 등에서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었다.
장기적으로 이어진 저금리와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 완화로 시장 분위기가 전화된데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전셋값 상승의 여파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의 증가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청약에 뛰어든 청약자들도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경상권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건설사들은 그 동안 미뤄뒀던 사업지에서 아파트를 쏟아냈다.
◆작년 51만5975가구 분양, 수도권은 전년 대비 140%이상 증가해
5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15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총 51만5975가구(오피스텔 제외)가 분양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물량인 33만854가구보다 55.9% 상승한 수치다. 최근 10년 동안의 연간 분양물량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수도권 지역의 물량이 대폭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는 총 26만9516가구가 공급됐다. 2014년 12만463가구보다 무려 123%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올해 4만4101가구가 분양돼 전년(3만156가구)대비 46%가 증가했다. 경기도는 20만346가구로 전년(8만3030가구)대비 141% 이상 증가했고, 인천은 전년(7277가구)대비 244%이상 증가한 2만5,069가구가 분양했다.
지방에서는 2014년의 21만391가구보다 17% 가량 증가한 총 24만6459가구가 나왔다. 이 중 경남(3만5210가구)과 경북(3만2257가구)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충남 3만3503가구, 충북 2만5051가구, 부산 2만1551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이처럼 쏟아진 물량 속에서도 청약경쟁은 치열했다. 올해 전국 1순위 청약자수가 391만6082명, 총 청약자수는 무려 411만9563명이었다. 1순위 청약자만해도 지난해 총 청약자(174만5385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해 초 서울·수도권의 1순위 청약 자격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는 등 청약제도의 개편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거 늘어난 청약자들로 청약경쟁률은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청약경쟁률, 신기록 행진…상위권 10곳 중 9곳이 경상권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1.48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4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7.44대 1)보다 1.5배 이상 높고, 200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 79.57대 1 △대구 56.05대 1 △울산 45.14대 1 △광주 28.32대 1 △세종 17.60대 1 △서울 13.94대 1 △전북 13.91대 1 △경남 10.68대 1 璲繹?7.60대 1 △대전 5.44대 1 △경기 4.86대 1 △충북 4.46대 1 △제주 3.17대 1 △충남 2.92대 1 △전남 2.79대 1 △강원 2.25대 1 △인천 1.88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산·경상권 부동산 시장 활황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상위 10개 단지 모두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지방, 그 중에서도 대구·부산·경남 등 경상권 단지였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이었다. 청약경쟁률이 무려 622.14대 1을 기록했다. 경남 창원시의 용지더샵레이크파크는 422.45대 1, 부산의 부산광안더샵은 379.07대 1이었다. 부산의 해운대자이2차(363.81대 1), 대연SKVIEWHills(300.32대 1)도 300대 1의 경쟁률을 넘었다.
분양 물량이 대폭 증가한 서울·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우남역푸르지오3단지가 201.0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위례신도시보미리즌빌 157.5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1단지 155.72대 1,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 141,36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2단지 98.63대 1 등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중 서울 재건축·재개발 2곳을 제외한 8개 단지가 모두 신도시·택지지구에서 나왔다. 정부의 신도시·택지지구 추가지정 중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에 따른 수도권 매매전환 수요가 주로 서울과 가까우면서 주거환경이 쾌적한 신도시 및 택지지구를 선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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