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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팀 리포트] 장애인 동심 깨지 않으려 일일산타 된 제용범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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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기자 ] “보셨죠? 산타는 진짜 있다니까요.”

지난달 23일 울산 범서읍의 울산 장애인 성폭력상담센터. 센터 내 지적장애인들이 산타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호들갑을 떨었다. 산타로 분장한 사람은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의 제용범 경위(54·사진)다. 그는 장애인들의 성폭력 피해를 수사하던 중 센터와 인연이 닿아 ‘장애인의 산타’가 됐다.

제 경위의 선행은 지난달 29일 센터 관계자들이 울산지방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센터 측은 평소 센터 내 지적장애인들이 “산타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고민하다 제 경위에게 산타 역할을 부탁했다. 제 경위는 흔쾌히 응했다. 그가 산타 차림으로 센터를 방문하자 장애인 수십명의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씩씩하게 살면서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하며 장애인들에게 일일이 선물을 건넸다. 제 경위의 산타역은 두 번째다. 그는 “장애인들이 폭력 피해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해도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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