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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챙기는 우리가족 건강계획…올해는 '작심일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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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월별 건강관리법

중장년에게 1~2월은 심뇌혈관 질환 주의보
우울증 걸리기 쉬운 2월, 운동으로 활동량 늘려야

4월은 황사·꽃가루 계절…6월, 손 씻기로 눈병 예방
독감백신은 10월전에 맞고 12월은 과음 등 사고 조심



[ 이지현 기자 ]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계획이다. 운동, 금연, 절주 등은 새해 리스트에 포함되는 단골 목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할지 몰라 흐지부지 1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바쁜 생활을 하느라 건강하게 살겠다는 다짐조차 잊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새해를 맞아 월별로 조심해야 할 질환과 챙겨야 할 건강상식 등을 알아봤다.

1월 새해 맞아 생활습관 점검

1월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달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을 앓았던 경험이 있으면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가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병원과 가족 연락처를 보기 쉬운 곳에 붙여두는 것이 좋다. 독감과 감기도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 양치질과 손 씻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타민 보충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까운 치과를 찾아 간단한 진료를 받는 것이 질환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2월 활동량 늘려 우울증 예방

실내 습도가 떨어지는 시기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피부를 심하게 긁다가 진물이 나거나 세균 감염이 되기도 한다.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일조량이 줄고 날씨가 추우면 체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마음이 우울해지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겨울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 전환을 하고 바깥출입을 많이 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2~3월에는 각종 기념일 때문에 평소보다 초콜릿, 사탕 등 단 음식을 많이 먹기 쉽다. 초콜릿이나 사탕은 충치를 일으키는 대표 식품이다. 기념일에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다면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인 다크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다크초콜릿에 든 불소와 폴리페놀이 충치를 예방해 준다.

3월 일교차로 인한 건강 주의

큰 일교차 때문에 신체리듬이 흔들리기 쉽다. 보온에 신경 쓰고 비타민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소식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낮에 많이 졸릴 때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된다.

4월 알레르기 질환과 황사 조심

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 이물질이 많아져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상이 심해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 정도라면 3월 초~4월 말 예방적으로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하면 좋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는 필수다. 외출 후 양치질과 세안을 해야 한다.

5월 야외활동 늘어 벌레 조심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벌, 벌레, 뱀 등에 물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고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이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뇌염에 걸리기 쉬운 1~15세는 뇌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6월 손 씻기로 눈병 예방

눈병은 대부분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손을 통해 감염되는 환자가 많으므로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한다. 1년의 중간에 치아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7월 냉방병, 식중독 주의해야

에어컨을 많이 틀면서 냉방병 환자가 늘어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고 강한 냉방을 피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 정도로 유지하되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배탈설사 환자도 늘어난다. 덥다고 계속 찬 음료를 마시거나 밤에 이불을 덮지 않고 자면 설사병에 걸릴 수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설사를 하는 환자도 많아진다. 물을 끓인 뒤 식혀 마시고 조리할 때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 재료의 유효기간도 지켜야 한다.

빙수, 얼음,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잇몸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치과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잇몸이 약해진 60세 이상은 치아와 잇몸의 자극을 주지 않는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한다.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확대돼 70세 이상은 저렴하게 임플란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8월 뜨거운 햇볕과 더위 주의

강한 햇볕에 노출돼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과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광화상 증상이다. 자외선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구름 없는 맑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햇볕은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필수다.

9월 탈 나기 쉬운 긴 추석 연휴

추석 연휴에 과음 과식 때문에 배탈이나 설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진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연휴에 푸짐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도 많아진다. 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부러지면 부러진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한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10월 노인, 만성질환자 독감백신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독감에 걸려도 약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 면역 억제제를 먹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독감이 치명적인 질환일 수 있다. 예방접종 시기를 확인해 접종하는 것이 좋다.

11월 건강검진으로 건강상태 확인

건강검진 계획을 짜야 한다. 건강보험에서 진행하는 검진은 해를 넘기기 전에 받아야 한다. 바쁜 연말을 피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실내 난방을 시작하면서 피부건조증,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12월 과음과 각종 사고 조심해야

술자리가 많아져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술자리는 1주일에 2회를 넘기지 말고 술자리 사이에 3일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술 마시기 전 숙취예방 음료를 마셔도 과음하면 소용이 없다. 음주 후에는 과일주스 꿀물 콩나물국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다음날 두통이 있다고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위벽이 자극돼 출혈성 위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심장마비 뇌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질환자는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가지 말고 음식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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