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원 건수 7.8배 급증
[ 이현일 기자 ] 단열 성능을 개선하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상업용 건물 등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지원 건수는 모두 2753건으로, 작년(352건)에 비해 7.8배 늘어났다. 국토부는 민간이 지은 지 15년 이상 된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단열·창호 개선(필수)·에너지 절약장치·신재생에너지 공사 비용에 대해 60개월 분할 상환방식 융자를 연결해주고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에 선정된 노태현 씨(대구 달서구 상인동)는 28년 된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결과 월세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존에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받았으나 리모델링 이후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 145만원을 받고 있다. 김씨는 “융자받은 50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최대 200만원까지 5년간 정부에서 지원받기로 했다”며 “리모델링 전에는 겨울에 웃풍이 심해 임차인을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공실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차모씨는 난방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1994년에 지은 서울 성수동 H아파트에 올해 초 입주한 뒤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창호 교체, 단열 보강에 2000만원을 더 투자하면서 국토부의 이자 지원을 받기로 했다.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실내온도가 22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곰팡이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시공을 맡은 동건의 안오덕 대표는 “일반 인테리어만 했다면 몇 달 안 가 다시 곰팡이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낙후된 건축물을 개선하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 바뀔 수 있다”며 “낙후 지역 주택의 리모델링을 촉진시켜 지역 슬럼화를 완화시키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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